12일 한일정상회담 "방류 과정 이행 모니터링정보, 실시간 공유"
윤 대통령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요청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정상회의에 참석차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IAEA·일본·미국 정부측 공식용어)의 해양 방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5분부터 약 30분 간 기시다 총리와 만나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를 만난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처리수와 관련하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며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 장소로 향하고 있다. 2023.7.12 /사진=연합뉴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여 자국민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만일 동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하여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했다.

양 정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한일정상 셔틀 외교의 취지를 살려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의 채널을 활발히 가동하는 가운데, 한일 고위경제협의회(한국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포괄적 경제분야 협의체)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외교, 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