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오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합병이 무산될 경우 피해는 일반 주주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교보증권은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가 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대비해 이익 확정책을 사용했을 수 있다며 합병이 무산되면 주가 하락 피해는 일반 소액주주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백광제 연구원은 "헤지펀드는 주가 상승 시 주식 공매도 및 주식선물매도를 통한 이익 확정을 해뒀을 수 있다"며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이익 확정은 파생상품시장에서는 흔히 쓰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추가적인 주가 급락이 있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보지 않거나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돼 주가가 급락해도 지분변동 없는 이익 확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가가 상승해야만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인 일반 주주와는 이익의 방향성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방 양쪽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해당 헤지펀드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통한 현물 매수 및 지분경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 합병 무산 시 주가하락 피해는 일반 주주에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헤지펀드의 요구사항인 합병 무산 후 보유지분 현물배당 등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참석주주 3분의 2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는 요구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합병 성공 시 통합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는 현재 기준으로 환산한 9만2000원이 된다"며 "합병이 부결되면 합병발표 이전 주가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