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상향 등 '빗물 받이=쓰레기통' 무단 투기 방지책 검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 호우 시 빗물 받이 배수 불량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뚜껑에 경고 표시를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주요 간선도로·이면도로와 골목길에 설치된 빗물 받이는 총 55만 7533곳으로,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쌓이면 배수 기능을 할 수 없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청소 업체와 계약을 맺어, 빗물 받이를 연 2회 이상 청소하고, 25개 각 자치구도 순찰·점검하고 있다.

올해는 이상기후 등으로 국지성 집중 호우가 빈번히 생기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서울시는 빗물 받이 유지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 빗물 받이 청소/사진=서울시 제공


강남구, 동작구 등 11개 자치구에는 120명의 빗물 받이 전담 관리자를 배치, 점검하고 내부 퇴적물을 수시로 제거한다.

자치구도 하수 기동반, 공공 근로자 등 3명 내외로 구성된 특별 순찰반을 꾸려 상시 순찰한다.

'빗물 받이 = 쓰레기통'이자 '거리의 재떨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옐로 박스'를 시범적으로 제작·설치하는데, 옐로 박스는 테두리를 노랗게 두르고 노란 사선을 추가해, 경고성 금지 표시를 했다.

12일부터 서초구와 강남구, 관악구 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각 100곳씩 총 300곳 설치하고, 시민 반응과 담배꽁초 투기량 변화를 관찰, 지역 확대를 검토한다.

빗물 받이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기 위해, 꽁초 수거함 확대 설치, 휴대용 재떨이 보급, 수거 보상제,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과태료 상향 등 다양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7∼9월 총 6차례에 걸쳐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 '푸시 알림'을 활용한 안내에도 나선다. 

14일부터 만 20세 이상 서울시민 30만여 명을 대상으로, '빗물 받이에 쓰레기 투기 자제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 받이는 도로의 빗물을 처리하는 첫 번째 시설물"이라며 "지속적인 유지 관리 노력과 함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더해, 장마철 침수 피해가 없는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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