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부진과 중국 실적 성장 부재"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내 주요 뷰티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 중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1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달 말 2분기 실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매출액 9307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 순이익 47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423억 원(-16.8%), 358억원(-10.7%)이 추정되면서 주력 채널 부진이 여전한 모습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설화수 리뉴얼 관련 마케팅비가 대거 집행되면서 직전분기비 감익하겠다"며 "일회성 비용 제거로 감익 폭은 줄 것으로 보이며 생활용품의 경우 채널 조정이 일단락, 적자는 면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중에서는 중국에서 매출액 1613억 원(+30.0%), 영업적자 35억 원이 예상된다.  

하누리 연구원은 "영업 정상화로 판매가 반등할 것이지만 기타 브랜드 적자에 설화수 광고비(70억 원 추산) 증가로 흑자 전환은 쉽지 않겠다"며 "서구 시장에서는 판매 강세에 타타 하퍼 연결로 고성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현진·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 증가한 9882억 원, 영업이익은 503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매출은 회복세"라며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설화수 리브랜딩 마케팅 비용, 중국 티몰 재단장 이전 설화수 재고 처리, 미국법인 성과급 비용 반영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동기보다 각각 5%, 15% 줄어든 1조7796억 원, 1836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은 각각 2%, 8% 성장한 것으로 보이나 화장품 매출이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면세 부진과 중국 실적 성장 부재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 회사는 중국 사업 고전 속에 북미 등 해외 자회사들의 재무 건전성 확보 '후' 브랜드 변화 등을 준비 중이어서 장기 관점에서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기존 중국 의존도가 80%에 달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다소 부정적인 2분기 실적 전망에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일본, 유럽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일본 고객 대상의 대형 프로모션 행사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마쳤다. 이번 행사에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에스쁘아를 비롯해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에스트라, 헤라, 프리메라, 비레디, 롱테이크 등 총 11개 브랜드가 집결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