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소나타 디젤 VS 골프 디젤, 나라면…

[미디어펜=김태우기자]해치백의 절대강자 골프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때 아닌 연비 양심선언으로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유로6기준을 적용한 신 모델에서 기존보다 2Km가량 줄어든 연비 때문이다. 이런 연비문제는 유로 6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전반적인 수입차 업체들로 퍼지고 있다.

높은 연비를 강점으로 고객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수입차 브랜드들인 만큼 큰 타격이 예상된다. 또 낮아진 연비가 국산 중형세단에 역전당하면서 많은 고객들의 이동이 예상된다.

   
▲ 폭스바겐코리아 골프 TDI/폭스바겐코리아

14일 관련업계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골프의 연비가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규정인 유로6가 적용되며 전반적으로 하향조정 됐다.

기존의 유로5 대비 엄격해진 유로6 기준이 적용됐고 정부의 연비규제가 엄격해져 연비가 하향될 수는 있다. 실제로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의 연비가 기존보다 하향된 수치로 국내에 출시되고 있다.

얼마 전 출시된 푸조 308 1.6모델과 BMW 118D의 경우만 봐도 기존대비 각각12%, 7% 가량 하락했다. 이런 수입차들의 연비 하향조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엄격해진 정부의 배기가스배출규정인 유로6가 적용됨에 따라 추가로 후처리장치 등이 적용이 되고 이에 따라 엔진 세팅 또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입디젤 차량의 경우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후처리장치 등 추가 구조물이 더해진다. 이에 따라 효율이 낮아지고 비용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더불어 연료량을 늘리지 않고 동일한 배기량에서 효율을 보전하기 위해선 흡배기 압력이나 촉매 등 기타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될수록 추가로 적용되는 부품들이 늘어나며 효율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수입차 업체들의 입장이다.

반면 국내 자동차관련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유로6기준은 배기가스배출규정으로 엔진의 연비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의 기업들의 경우 승용디젤엔 유로6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특별한 장치를 추가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 중이다. 이에 국산 디젤 차량들의 경우 유로6가 적용되어도 연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이번 수입차들의 연비 하향조정으로 하반기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디젤 신차들의 경쟁에서 국내 신형 디젤 차종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하향조정으로 해치백 절대 강자로 꼽히던 골프는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중형 세단들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2일 출시를 알린 현대차 LF소나타 1.7 디젤의 경우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골프 디젤보다 연비가 높게 나왔다. 이번에 출시된 소나타 디젤의 경우 16.8Km/ℓ이고 비슷한 가격대의 골프2.0TDI의 경우 15.5Km/ℓ이다.

   
▲ 현대차 2016년형 LF소나타 1.7디젤/미디어펜

1700cc와 2000cc를 비교해 당연히 높게 나와야 한다는 이론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 1.6TDI(16.1Km/ℓ)와 비교를 해도 LF소나타 디젤이 높게 표시돼있다.

이런 수치는 같은 차급의 해치백으로 가면 더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의 1.6 디젤 해치백인 i30과 엑센트 디젤 5도어의 경우 각각 17.8Km/ℓ, 18Km/ℓ이다. 겨격은 i30 풀옵션 모델이 2600만원 엑센트 디젤 5도어가 2087만원으로 많게는 1000만 원가량의 차이를 보인다.

또 사후 처리와 요소수 보충 등 다방면으로 비교해보면 국산 디젤차량이 더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연비 논쟁과 관련해 “변경된 마력수와 차량무게, 타이어의 편평비 등의 변화가 연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들의 15%가 넘어가는 연비폭락은 이해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비 하향조정으로 논란이 된 폭스바겐 측은 “현재 판매 중인 것과 동일한 모델을 재 측정했다. 소비자에게 실연비와 가까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