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몰락한 축구 천재' 델레 알리(27)가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관련한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알리의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손흥민(31)은 미처 몰랐던 알리의 아픈 개인사를 위로하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알리는 13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그 트라우마로 인해 방탕하게 보냈던 최근의 일까지 털어놓았다.

   
▲ 토트넘 시절 델레 알리(오른쪽)가 손흥민이 골을 넣자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알리가 밝힌 어린 시절은 충격적이었다. "어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6살 때 집에 오던 어머니의 친구한테 성추행을 당했다",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8살 때 마약 거래를 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알리는 12살 때 입양돼 새로운 가족과 생활하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타고난 천재적 재능의 알리는 잉글랜드 3부리그팀에서 뛰다 2015년 당시 토트넘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띄어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기량이 급성장해 2년 연속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공격의 핵으로 활약한 알리는 특히 손흥민을 잘 따르며 친하게 지내 '절친 케미'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알리를 괴롭혔다. 그는 선수로 성공하고서도 수면제와 술, 약물에 의존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았다. 밤 늦게까지 파티를 벌이는 등 방탕한 생활이 이어지자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천재적이었던 재능도 사라졌다.

결국 2022년 1월 토트넘에서 방출된 알리는 에버턴에 입단했지만 각종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재기에 실패했다. 지난해 8월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됐지만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기량으로 팬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부상으로 올해 4월 영국으로 돌아온 뒤, 알리는 드디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고.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수술이 필요했고, 정신적으로 매우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나는 정신적인 건강과 약물 중독 및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애기했다.

미국에 있는 재활 센터에서 상당히 심리적 안정을 찾은 알리는 에버턴의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해 부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뒀던 개인사를 공개적으로 고백함으로써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단짝으로 절친 케미를 뽐냈던 델레 알리.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알리는 "술이나 약물을 남용하기 시작하면 무언가로부터 쫓기거나,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게 된다. 분명히 마음에 큰 상처가 된다"면서 자신처럼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알리의 이번 고백을 통해 그의 개인사를 처음 알게 된 손흥민은 개인 SNS에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사진을 올리며 "너의 용기있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친구, 네가 자랑스럽다"는 따뜻한 격력의 글을 덧붙여 놓았다.

케인 역시 SNS를 통해 "고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너의 경험을 공유한 네가 자랑스럽다"며 알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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