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2만8240건…2019년 대비 12.1%↑
제주항공, '펫패스' 서비스 출시…탑승 횟수에 따라 스탬프 적립해 특별혜택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항공업계는 반려인들을 공략한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이른바 '펫팸(Pet+Family·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항항공의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12.1% 증가했다.

   
▲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2만8240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2만78건, 2021년 2만187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제선 대비 비행시간이 짧은 국내선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1만8265건으로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 2019년 1만4520건 대비 25.7% 늘어난 수치다. 국내선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2020년 1만4130건, 2021년 1만5310건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1만8364건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만7651마리 대비 4%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국내선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1만4670건이었다. 

반려동물 위탁수하물 수송 실적도 증가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위탁수하물 탑승 반려동물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9813마리로 조사됐다. 이 중 국내선 탑승 반려동물은 3883마리로 2019년 3531마리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위탁수하물 탑승 반려동물은 3843마리로, 2019년 3147마리 대비 22%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2019년 7020건, 2020년 9229건, 2021년 1만6291건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2만 723건을 기록, 2019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어부산의 위탁수하물 탑승 반려동물은 2019년 6647마리에서 지난해 1만1747마리로 76.7% 증가했고, 진에어는 지난해 운송실적이 2021년 대비 1000여건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60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를 차지했다. 가구 4곳당 1곳은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의미다. 

   
▲ 사진=제주항공


항공업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반려견 동반 탑승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1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을 발급하고, 기내 반입 가능 무게도 9kg로 상승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1년 11월부터 기내 동반 탑승 가능 반려동물 무게 기준을 7kg으로 올리고 편당 최대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 수도 기존 3마리에서 6마리로 확대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반려견 전용 '반려견 여행 도시락(Pet-Meal)' 판매도 시작했다. 또 반려동물과 동반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위해 항공편 탑승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주고 스탬프 개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펫패스' 서비스도 출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 '스카이펫츠'를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하고, 모아진 스탬프 개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업계에서도 펫팸족을 공략한 맞춤형 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