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에 IBK기업은행 고객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명량’ 흥행에는 하나은행 고객이 만세를 불렀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암살’을 주목하고 있다. 흥행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시네마 정기예금’ 가입자들이 잇따라 최고금리를 제공받고 있다.

가장 최근 대박을 친 상품은 지난 5월 출시한 IBK기업은행의 첫 시네마 정기예금 ‘영화 연평해전 통장’이다. 연평해전 통장은 당초 500억원 한도로 출시됐으나 가입자가 몰려 마감까지 무려 7379계좌 1934억원으로 불어났다.

연평해전 통장은 영화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실세금리정기예금으로 가입시 1.90%, 중소기업금융채권으로 가입시 연 2.10%의 금리를 제공받는 조건이다. 은행연합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기예금(新서민섬김통장) 금리 연 1.55%보다 0.55%나 높은 금리다. 연평해전이 300만을 넘어선 만큼 해당 상품 고객들은 최고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 31일까지 판매되는 우리은행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은 영화가 600만 관객을 돌파할 시 연 1.70%의 금리를 제공한다. / 사진=우리은행

2009년 처음 영화관련 정기예금을 내놓은 하나은행은 뛰어난 안목을 자랑한다. 내놓은 영화상품마다 ‘대박’을 치며 최고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를 비롯해 관객 900만명을 돌파한 관상, 1700만의 명량, 1400만의 국제시장 등 선택하는 작품 대부분이 그해 최다 관객을 기록하며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배급사는 은행을 홍보채널로 이용하고, 은행은 영화 콘텐츠를 활용해 신선하고 화려한 금융상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정해진 기간동안 한정된 모집한도로 운용되기에 기존 상품에 비해전략적으로 금리를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해왔다. 2010년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김종욱 찾기, 써니, 7광구, 오싹한 연애, 변호인, 소원, 상의원의 흥행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달라지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로 인한 손해는 두렵고, 최근의 예·적금 금리에 실망한 고객들이 시네마 정기예금을 많이 찾는다”며 “영화 흥행여부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잘되면 우대금리도 제공받는 만큼 앞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가입 가능한 상품은 31일까지 판매하는 우리은행의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이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기본금리 연 1.50%에 관객 100만명 돌파시 연1.55%, 300만명 돌파시 연 1.60%, 600만명 돌파시 연 1.70%의 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