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동언론발표 나선 윤 대통령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함께 추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한-우크라이나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함께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두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안보 지원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 나아가기로 했다"며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지속해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23.7.15 /사진=대통령실 제공


인도 지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 지난해 약 1억 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천만 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아갈 것"이라며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하여 재정 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재건 지원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에 협력을 확대해 나아가기로 했다"며 "지난 5월 양국 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놓은 1억 불의 EDCF 사업기금을 활용하여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심 덕분에 이제 우크라이나 학생들도 교과서에서 '한강의 기적'을 배우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며 "저는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측은 안전한 삶은 지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주권 수호를 위해 안보 지원 및 인도적 지원 등 포괄적인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준 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이미 지뢰탐지기와 같은 안전장비가 잘 사용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으며,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는 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평화공식 실현에 대해 언급해주시고, 평화공식의 특별한 항목에 관심을 보여주신데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 노력에 감사하다"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기관, 병원, 유치원,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후 개혁(transformation)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고, (대한민국이) 우리 교육 시스템을 지원해준 것도 감사하다"며 "재건 복구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필요한 바,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