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2060선을 내줬다.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9포인트(0.11%) 내린 2059.23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 폭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등 대외 악재는 줄었지만 지난 3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온데다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불거졌다.

특히 이날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을 총 23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3위의 기업으로, 중국 기업이 이를 인수해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우면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3억원과 118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66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065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비금속광물(3.09%), 의약품(2.97%), 유통업(2.36%), 의료정밀(2.14%), 전기가스업(2.09%), 음식료품(2.07%) 등은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3.25%), 섬유·의복(-1.24%), 통신업(-1.21%), 증권(-1.10%)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 소식에 각각 3.24%, 6.66% 급락했고 제일모직(-1.37%), SK텔레콤(-1.36%) 등도 하락했다. 반면 POSCO는 오는 15일 고강도 쇄신안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3.57% 상승했다. 그밖에 한국전력과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등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7.66포인트(1.02%) 오른 757.12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5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며 38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억원, 201억원어치씩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유통, 의료정밀기기, 종이목재, 통신장비, 화학, 비금속, 기타서비스, 통신서비스, 제조, 운송장비부품, 기타 제조, 일반전기전자, 통신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이 상승했고, 디지털컨텐츠, 섬유의류, 인터넷 반도체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CJ E&M 등이 1% 내외로 내린 가운데 컴투스는 2분기 실적 부진전망에 8% 넘는 낙폭을 보였다.반면 동서와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가 1~3% 올랐고, 로엔도 7% 넘게 큰 폭 상승했다.

이외 아가방컴퍼니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보령메디앙스도 23% 넘게 급등하는 등 중국이 모든 가정에 자녀 두 명 출산을 허용하는 이른바 ‘두 자녀 허용’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에 육아용품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원 오른 1142.6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