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망…현대중공업 >  삼성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라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2분기 실적 전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실적 예상치를 앞 다퉈 내놨다.

증권업계는 먼저 현대중공업이 6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을 선제적으로 덜어냈으며 타사 대비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상승으로 현대중공업의 정유사업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올해도 해양플랜트 손실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은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인 나이지리아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Egina FPSO) 프로젝트 관련, 추가 설계비 300억원을 털어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드릴십을 비롯한 고(高)마진 선종의 매출비중이 축소되면서 이익률이 하락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드릴쉽 인도량은 10척에서 2015년 9척, 2016년 1척으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대규모 적자를 우려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고 이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쇼크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4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해 업계의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미청구공사(공사를 하고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 규모도 만만치 않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미청구공사는 9조4000억원으로 빅3 중 가장 높은 매출액 대비 55%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매출액 대비 43%, 현대중공업은 20%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타사 대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잔량이 가장 많고 그 중 해비테일(인도 될 때 선박대금 50% 이상 납부 방식) 계약이 있어 인도가 될 때까지는 부채로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에  어느 정도 충당금을 쌓아 미청구공사액이 해소됐는지는 결산된 이후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며 2분기 적자 규모에 대해서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8월 14일 2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은 7월 말로 계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