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예고에 TF 가동…"고객 피해 최소화"
준법투쟁 따른 결항 12편·지연 56편 발생…"고객 볼모로 파업 예고 철회해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아시아나항공 조종자노동조합(APU)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8월 말 본격 파업을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휴가철 항공기 지연 및 결항으로 인한 승객들의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대응 TF'를 가동해 승객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2019∼2022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7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오는 24일부터는 본격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


지난 16일에는 인천에서 베트남 호찌민을 오가는 아시아나항공 왕복 항공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오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11시 5분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31편이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으로 인해 결항됐다고 승객들에게 공지했다. 낮 12시 5분(현지시간) 호찌민에서 출발해 오후 7시 25분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OZ732 귀국편도 함께 결항됐다.

조종사 쟁의 행위로 국제선에서 결항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에 따른 영향으로 부족 승무원(기장, 부기장) 섭외가 불가해 결항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하면서 조종사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밝혔다. 해당 TF는 원유석 대표이사가 팀장을 맡았고, 임원과 조직장으로 구성된 63명의 규모로 구성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지난 16일까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됐고, 국제·국내선을 합쳐 56편이 지연되는 등 승객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연 및 결항 건에 대해서는 당사 후속편 또는 타사 항공편으로 여정을 변경하거나 환불해 주고 있다.

   
▲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쟁의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최도성 APU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전면 파업은 불가하다.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즉 국제선 인력의 20%, 국내선 인력의 50%까지 파업이 가능해 파업이 시작되면 항공기 결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TF 관계자는 조종사노조가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승객과 화주, 여행업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최대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공급 축소 가능성이 높아 모든 예약 상황 등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최근 4차례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 폭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노사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임금 인상률이 1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10%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2.5%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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