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적절' 질문에 "부적절하지 않았다...트집 잡지 말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전국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상황에서 골프를 친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자, "부적절하지 않았다"라며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이 없었다.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상황 자체가 없다. 대구시에 상황 자체가 없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팔거천 실종사고와 관련해서는 "(골프를) 그만두고 난 뒤에 집에 와가지고 있을 때 팔거천 그 사고를 내가 보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7.17./사진=연합뉴스


폭우 피해 속 골프를 즐긴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적절하지 않았다. 그런 트집 잡지 말라. 그게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그런 것 자꾸 시비걸고. 어제오늘 내가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걸 갖다가 뭔 트집을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비나"라고 했다.

주말에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주장에는 "나는 내 차가 있다. 관용차 이야기하는데, 개인활동 하는데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 내 차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나 눈높이 맞게 좀 질문하라. 그게 어느 시대 법인가.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스럽게 개인활동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구시에)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수십년 간 해 온 내 원칙이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5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시장이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제정신이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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