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확대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회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한가 굳히기' 현상 역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확대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회전율이 높아지며 '상한가 굳히기' 현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가격 결정방법을 종전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한 이후 7개 신규 상장 종목의 회전율(거래량을 해당 종목의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을 조사한 결과, 평균 61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도 변경 전 연속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의 상장 당일 회전율은 2020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명신산업의 경우 36%, 2021년 3월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회전율 상승을 소위 '단타족'들이 기승을 부리는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거래소는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며 이 같은 비판을 일축했다.

거래소는 "종전에는 상한가 도달로 사실상 거래가 중단되면서 회전율이 낮았으나 제도개선으로 투자자의 지속적인 거래 기회가 보장되면서 회전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카카오게임즈·SK바이오팜 등 인기 공모주를 상장 첫날 쓸어 담은 '교보증권 광클맨'처럼 일부 소수 투자자가 빠른 속도로 대량 매수 주문을 내 '상한가 굳히기'를 시도하면 다수의 개인투자자는 거래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었으나, 현재 제도하에선 공평하게 상장 첫날 거래 기회가 보장된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는 가격변동폭 확대 조치 이후로 새내기주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확대된 가격제한폭 안에서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다양한 의견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면서 경쟁 균형가격을 찾아나간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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