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남산 어우러진 도심 주거 단지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노후 주택이 집중된 서울 용산구 청파동과 마포구 공덕동 일대가, 보행·녹지·교통 체계 등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도시'로 통합 개발된다.

서울역과 남산 등, 도시와 자연이 조화된, 총 4000여 세대 규모의 도심 주거 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청파동 1가 일대, 공덕동 3곳(총 19만 4918㎡)의 신속 통합 기획(신기)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서울역과 인접한 도심 진입부 임에도 그간 개발·정비 사업에서 소외됐고, 건물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노후됐으며, 일대 높낮이 차가 크고 공원도 부족해 생활하기에 불편하다.

서울시는 신기에서 개별 단지와 자치구 차원을 넘어, 하나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통합 계획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서울역 일대이자, 도심 진입부라는 입지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남산 경관을 살리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재개발을 추진한다.

   
▲ 청파로에 대응하는 근린 생활 시설 계획/사진=서울시 제공


최고 25∼30층 높이, 총 4100세대 규모의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또 '만리재로'와 '청파로' 간 좁고 급경사인 도로가 정비되고 공원, 공공 보행 통로 등 도보·녹지축을 연결하는 기반 시설이 들어선다.

대상지별 세부 계획은 청파동 1가 일대는 최고 25층, 1900세대 내외로 개발된다.

남산 조망 세대, 테라스 하우스 등 특화 주거지를 만들고, 학교 인근이나 청파로 변은 중·저층 주거 단지를 배치, 개방감을 확보한다. 

지역 내 단차가 최대 60m에 달해, 깎아지른 듯한 옹벽을 최소화하고 완만한 유선형의 도로가 만들어지도록 추진하며, 대상지 남쪽에는 동서를 잇는 선형 공원인 '푸른 언덕 길 공원'을 조성한다.

공덕동 일대는 만리재로를 따라 조성된 옹벽을 철거, 가로 환경을 개선하고, 최고 30층 1530세대 내외의 열린 단지로 조성한다.

단지 주 출입구와 가로 변으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공공 보행 통로와도 연결해 만리재로를 활성화한다. 

또 단지 내 경사로나 계단, 엘리베이터 등을 충분히 마련, 구릉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배리어프리(무장애 공간) 단지로 만들어진다.

만리재길과 만리재 옛길로 둘러싸인 공덕동은 최고 25층, 680세대 내외로 거듭난다.

연도형 상가 등을 배치해 주변과 어우러지는 생활 가로를 조성하고, 주민 편의를 위해 구역 내 기존 주민센터와 '119 소방 안전 센터' 등 공공시설을 재배치한다. 

공덕동 일대, '공덕 1구역'과 이어지는 공공 보행 통로도 들어선다.

대상지는 신기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연내 정비 계획이 완료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역과의 연계와 통합을 지향하는, 신기의 취지에 맞는, 대표 사례"라며 "지역 활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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