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음주운전 전력에도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선발돼 논란이 됐던 수비수 이상민(성남FC)이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 선수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 14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2명에 이상민이 포함되자 그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 이상민은 K리그2 충남아산 소속이던 2020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 지난 1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당시 이상민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 3경기에 출전해 은폐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상민은 그 해 8월 도로교통법위반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이렇게 음주운전으로 처벌까지 받은 이상민이지만 이후 2021년 9월 U-22 대표팀에 선발됐고, U-23, U-24 대표를 거쳐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규정 위반이었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이상민은 올해 8월 4일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축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선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었다"며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절차 처리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아울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한 점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향후 행정 체계 정비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협회를 통해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선수 선발과 운영 관련 사항을 더 세밀하게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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