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김혜수가 훈훈한 '밀수'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혜수는 '밀수'에서 성공을 꿈꾸며 밀수판에 뛰어든 조춘자로 변신했다. 김혜수가 소화한 조춘자는 열네 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로, 수 년 만에 자신의 고향 군천으로 다시 돌아와 승부수를 던질 제안을 한다. 

그간 드라마, 액션, 스릴러, 코미디 등 시대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나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온 김혜수는 또 한 번의 경계를 뛰어넘어 그간 보지 못했던 날것의 연기로 조춘자를 소화, 극을 이끈다.

이날 김혜수는 "'밀수'에는 지상, 물 아래 액션 신이 있는데 감독님이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셨다. 콘티 하나하나 정교하게 준비했고 배우, 스태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그럼에도 공교롭게 부상을 당해서 마지막 두 컷 정도는 함께하지 못했다"며 "이마가 찢어져 다친 것보다 현장에 못 간 게 속상할 정도로 현장을 좋아했고, 모두가 함꼐 최선을 다했던 결과물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영화 '밀수' 스틸컷


현장에서는 여성 중심 서사의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말도 나왔다. 이에 김혜수는 "여성이 서사의 축을 이루는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굉장히 반가웠다. 무겁지 않은 상업영화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제가 배우로서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파트너로서 절 많이 보완해줄 수 있는 상대(염정아)를 만난다는 것도 굉장히 고무적이었다"며 "흔하지 않은 여성 중심의 영화라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끼진 않았다. 그저 이 영화가 주는 '재미에 충실하자', '현장에 충실하자'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끝까지 기억한 건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였다"고 전했다.

2년 전 촬영한 작품이지만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는 김혜수. 그는 "당시 현장이 너무 좋아서 일지 비슷하게 기록한 메모가 있는데, '힘들었다', '속상했다' 이런 내용이 하나도 없더라. 현장은 준비해야 하고, 나의 한계를 확인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늘 어렵다. 그런데 처음으로 함께 즐겁다는 경험을 했다. 작업 기간 내내 '내가 배우를 하면서 다시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다. 굉장히 큰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으로,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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