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7)가 독일 최고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19일 새벽(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에서 뛰었던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했다. 등번호는 3번을 단다"고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김민재는 불과 2년 전까지 중국 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다. 2021년 8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진출한 지 2년만에, 이탈리아 나폴리를 거쳐 독일 명문 뮌헨의 일원이 됐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이룬 최강 팀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가 33년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데 수비의 핵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7월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됨에 따라 빅리그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등이 김민재에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 뮌헨이 김민재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상당히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김민재가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극히 이례적인 성의까지 보였다.

김민재의 뮌헨 입단은 기정사실로 여겨졌지만 입단 발표는 예상보다 늦어졌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바이아웃 금액까지 전달됐지만 김민재가 독일로 날아가서야 계약이 마무리됐다. 국내에 머물던 김민재는 17일 독일로 출국해 계약서에 사인하는 마지막 절차를 끝내고 드디어 '옷피셜'을 공개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피지컬과 정신력, 스피드 모두 인상적"이라며 김민재 영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나는 뮌헨에 오는 것을 고대했다. 뮌헨에서 모든 것이 기대된다. 새로운 시작이며 이곳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소감과 함께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게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며, 가능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뮌헨이 나폴리에 지불한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1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흥민이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약 400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다. 김민재의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1억원)로 추정된다.

뮌헨은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하며 11시즌 연속 리그 정상을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는데, 뮌헨 구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으로 수비를 강화해 유럽 정상을 노리는 그림을 그렸다. 김민재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뮌헨의 중앙수비를 책임지게 된다.

뮌헨은 이번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일본에서 26일 맨체스터 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텔레와 친선경기를 갖고 8월 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리버풀과 맞붙는다. 김민재는 일본에서의 친선경기 2연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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