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입찰 두고 롯데·SK 등 기존 업체 사업권 '수성' 안간힘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던 롯데면세점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으로 사업권을 따내면서 롯데와 격차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 9월 입찰 두고 롯데·SK 등 기존 면세점 업체가 사업권 '수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내부. 사진=미디어펜

이 가운데 오는 9월 면세점 쟁탈전 2차전이 시작된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9월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한가닥 희망을 가지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과 부산지역 4개 시내면세점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등 유통 대기업 간에 다시 한번 입찰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월드점(12월31일)이 포함됐다.

특히 서울 면세점의 점유율 60.5%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의 경우 9월 입찰전에 더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두 점포 매출이 2조6000여억원에 달했고 전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점포이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만약 롯데가 운영권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정말 창피한 일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올 초부터 면세점 특허권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롯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에 여름휴가 마저 반납할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본점과 월드타워점, 두개 사업장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광 및 면세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면세사업자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롯데면세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했다.

SK네트윅스는 워커힐면세점 운영권을 지킬 자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윅스 측은 "신규입찰 끝난지가 몇일 안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준비 사항을 말할 수 없지만 성실하고 확실하게 임해 꼭 사업권을 수성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2600여억원, 영업이익 110여억원을 올려 알짜점포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 80%가 중국인일 정도로 요우커 전용 면세점으로 특화돼 있다.

특히 국내 면세점 중 시계·보석에 대한 포트폴리오나 매장 규모가 가장 크고 이 또한 요우커가 많이 찾는 상품이기 때문에 타 면세점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또 오는 11월 매장 안을 리노베이션해 새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9월 입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기존 유통업인 백화점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면세점까지 실패하면서 더 절실해 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두 그룹 측은 "면세점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참여 여부를 논의 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서울 3개, 부산 1개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 접수를 오는 9월25일 마감한다. 사업자는 이번 신규 특허와 같은 심사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쯤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