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올해 5000억원 회사채 만기…산은  '구조조정' 검토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해양플랜트 관련 대규모 손실로 발생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운영자금 조달 문제를 우려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11월에 각각 2000억원과 3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저 또한 대우조선해양 사령탑으로 오게 되면서 가장 처음으로 든 의문이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이라며 “조선빅3가 비슷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만 손실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파악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회견하는 정성립 사장(가운데). /사진=대우조선해양

이어 “현재 실사가 마무리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대우조선도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고 이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검토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워크아웃까지 정해진 사항은 아니다”며 “기사화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확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손실규모에 대해 “대규모 정도라고만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어떤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회사 자체적으로도 자산매각과 비주력 계열사 줄이기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회사 FLC(골프장, 연수원)는 현재 공식적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며 풍력사업도 아직 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플랜트 손실 반영에 대해서 “해양플랜트 실적은 인도 시점까지 가야 정확한 손실을 파악할 수 있어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해양플랜트인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000억원에 수주했으나 건조기간이 척당 평균 10개월∼1년가량 지연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에게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 개시 신청설 또는 워크아웃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이날 오후 6시까지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