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수주 2조1100억…목표치 초과 달성
2분기 호실적 전망…정원주 회장 대외활동 기여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우건설이 정원주 회장의 글로벌 행보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해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한 가운데 향후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해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하겠다는 각오다.

   
▲ 정원주(왼쪽 두 번째) 대우건설 회장이 오만 두쿰 정유시설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대우건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 2조11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였던 1조8000억 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 수주 실적은 14억2083만 달러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건설업황이 여전히 악화돼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이러한 해외사업 흐름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대우건설 실적이 매출액 2조9100억 원, 영업이익 2068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주택부문인 해외 토목·플랜트 실적 개선과 베트남 2단계 2차 잔여 빌라 및 토지매각 이익 반영이 호실적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사업 관련 우려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해외 나이지리아·이라크 등 거점 국가 위주 해외 수주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수익성은 수주 실적 확대와 실적 안정성의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건설협회 및 현지 건설기업인 이알버드(ERBU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이들 기업과 협력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사업 외에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21년 11월과 지난해 6월 폴란드 현지 1·2위 기업과 각각 신규 원전사업 관련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선전한 배경으로는 지난 5월 회장으로 취임한 정원주 회장의 공로가 크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의 취임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확장과 궤를 같이 한다. 정 회장 취임 당시 대우건설은 “불확실한 외부 경영환경 속에서 해외 분야에서 신규 시장 개척과 거점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 뒤 정 회장은 베트남, 필리핀,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수많은 해외 정상급 관계자들을 예방했다. 올해도 오만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정상급 지도자를 예방하며 신도시 개발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국-폴란드 경제사절단으로도 참여한 정 회장은 해외건설협회 주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3개국 간 건설사 네트워킹 행사에도 참여하며 폴란드, 우크라이나 기업들과 교류 발판도 마련했다.

정 회장의 ‘광폭 행보’에 힘입어 대우건설은 업황 악화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회사가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시장 개척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발주처 및 국가 정상급 지도자 예방 시 신뢰도와 협상력을 높여 회사 수주 경쟁력을 대폭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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