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수소·암모니아에 5450억 투자…SK에코플랜트 2025년 그린수소 생산
한화 전사적으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중…한수원, 서부발전 등 시장 진입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 핵심인 그린수소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의 키포인트로 떠오른 수소에너지의 미래가 그린수소로 좁혀지면서 본격적인 주도권 확보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어젠다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그린수소가 각광받고 있다.

   
▲ 지난 2021년 6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엑스포' 기업 부스 모습.사진=연합뉴스


수소에는 그레이·브라운 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그레이·브라운 수소는 생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소중립에 위배된다.

현재 수소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은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다. 블루수소의 경우 LNG 개질 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일부 제거한 저탄소수소다. 상품성이 우수하고 그린수소에 비해 생산 단가가 낮지만 생산시설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생산 단가가 비싸지만 개선되고 있어 블루수소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오는 2030년에는 대부분의 주요 에너지 시장에서 그린수소가 블루수소보다 저렴하게 생산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다양한 업체들은 일찌감치 그린수소 투자에 돌입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를 통해 그린수소 사업에 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까지 수소·암모니아,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등 3대 그린 사업에 1조79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 절반인  5450억원을 수소·암모니아 분야 육성에 투자한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SK그룹 내 그린수소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캐나다 월드에너지GH2와 45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에 참여
하기로 했다.

월드에너지GH2는 캐나다에서 대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글로벌 에너지 개발 업체다.

   
▲ 서부발전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톨그래스에너지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사진=서부발전 제공


한화그룹도 한화솔루션을 주축으로 주요계열사들 간 유기적 협업으로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미국 수소탱크업체 '시마론'을 인수했으며, 한화임팩트는 2021년 PSM과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원천 기술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수소 사업을 한화파워시스템으로 이관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 사업 전체 밸류체인에서 생산과 운송을 제외한 수소 저장과 충전, 발전, AS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룹 내 상대적으로 약한 운송 역량을 확보해 수소 해상 운송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호주 내 그린수소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일렉시드(호주 신재생·그린수소 개발 업체)  '남호주 그린시멘트 제조용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 및 수소사업 협력 성명서를 체결했다.

한전 산하인 서부발전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톨그래스에너지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을 추진하는 첫 사례로, 서부발전은 미국에서 공동 생산된 그린수소·암모니아를 한국에 가져와 발전 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코리아 수소 비즈니스 서밋'을 여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유럽과 미국도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 수소 에너지 개발에 뛰어들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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