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사회적 역할 등 '상생' 금융 강조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은 올해 하반기 그룹의 경영전략으로 '고객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을 제시했다. 금융지주들은 고객신뢰 회복과 사회적 역할 등 '상생금융' 강화 등도 강조했다. 이는 올해 초 금리상승기 '이자장사'로 손쉽게 돈을 벌었다는 여론의 날센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KB금융은 'Toward the Future(미래로 나아가며)'라는 주제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객중심 경영'이라는 KB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회의에 참석한 270여 명의 경영진은 △사회적 역할 강화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미래 인프라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다가올 미래에도 KB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이 있는 기업(Purpose-driven)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윤 회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KB만의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인공지능(AI),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고 있는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과 사회와의 상생'을 키워드로 은행의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고금리·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강조하며 내부통제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을 주문했다. 정 행장은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 안전한 은행, 전문성 있는 은행,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을 만들고 고객의 신뢰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재무적 안정성은 기본적으로 더욱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과 우리 스스로의 엄격한 '행동규범'을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 일등보다는 일류를 지향하는 선한 기업이 돼야 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회·은행 모두의 가치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행장은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한만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정 행장은 "연결과 확장을 통한 신한만의 변화관리가 필요하다"며 "외부 변화에 대해서는 타업종과의 연결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내부적으로는 리테일·자산관리(WM)·기업 등 사업그룹의 고유한 역량을 연결해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또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 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최근 그룹의 디지털·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IT 서비스를 자회사 직접 수행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중대한 결단이 이뤄졌다"며 "IT 거버넌스 혁신 작업에 전 그룹이 공감대를 갖고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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