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343 상징적 건물…종투사 진출 명가 재건 초석 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자기자본 확충 차원에서 회사의 상징격인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종투사 추진으로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대신 343. /사진=대신증권 제공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2024년 상반기 중 종투사를 신청하는 단기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옥 ‘대신 343’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종투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야 한다. 대신증권은 차기 종투사 후보군 중 가장 요건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신증권의 연결 자기자본은 2조8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투사 기준을 넘은 곳은 9개사다.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한 대신증권은 부침이 심했던 한국자본시장에서 60여년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실제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5대 증권사(대우·동서·쌍용·LG·대신)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가 없어지거나 경영진이 바뀌지 않은 기업이기도 하다. 

대신증권이 종투사에 진입하게 된다면 신용공여한도가 기존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늘어난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가능해져 사업 다각화도 노려볼 수 있다. 

종투사 진입은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날개를 날아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양 부회장은 양재봉 창업주의 차남인 고(故) 양회문 전 회장과 이어령 현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인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4월에는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본격 3세 경영 체제 기반을 닦았다. 현재 기준 지분율은 이 회장이 2.50%, 양 부회장이 10.19%로 압도적으로 높다. 

어수선한 시장 환경에서 시작한 3세 경영인만큼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및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평가 손실이 확대되며 업황이 위축된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옥인 ‘대신 343’은 대신증권에 있어 상징적인 건물”이라면서 “사옥까지 매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종투사 전환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종투사 진출이 대신증권의 명가 재건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양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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