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내일 김무성 대표 독대

[미디어펜=이상일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계기로 김무성 대표와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언론보도와 여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전후로 김무성 대표와의 단독 면담을 준비 중이다.

   
▲ 박근혜 대통령, 내일 김무성(사진) 대표 독대/미디어펜=홍정수기자

이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에 대한 존중이나 당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당청이 앞으로 잘하자는 의미에서 독대 시간을 만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마련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 때에는 김무성 대표와 따로 만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대표와 '독대'한 것은 그동안 두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김무성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청와대로 여당 지도부를 초청했을 때 5분간 만난 것이 처음이었고, '성완종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던 지난 4월16일 중남미 순방 출국 직전에 40여분간 긴급 회동한 것이 두번째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처럼 김무성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하기로 한 것은 최근의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선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인한 심각한 여권 내홍,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급속한 당청관계 복원 움직임 등 긴박하게 진행돼 온 일련의 상황 속에서 무난하게 중재력과 정치력을 발휘한 김 대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 이번 단독 회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집권 3년차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임기 반환점을 코앞에 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독대를 통해 내년 총선을 위한 2기 당직개편을 마친 김무성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하며 하반기 정국을 이끌어가려는 뜻이 담겼다는 풀이도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는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는 하지 못한 더욱 긴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뿐 아니라 광복절 특별사면, 내년 총선 등 다소 민감한 정치권 현안에 대한 논의가 두루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