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자체 보다 콘텐츠 판매에 주력 중
삼성TV플러스-LG 웹OS 콘텐츠 확보로 실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TV에 대한 수요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한 가운데 TV 시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영화와 드라마, 뉴스 등 콘텐츠를 제공해 광고 매출을 늘리고 종국에는 TV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판매액 기준)은 삼성전자(29.7%)와 LG전자(16.7%)가 각각 1, 2위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 삼성TV플러스는 삼성 스마트TV 등에 내장된 동영상 서비스로,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패스트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서비스다. 다만 구독료가 없는 대신 일정 시간 광고를 봐야 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만 전체 TV 판매량이 줄어들어 TV만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이 1억99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TV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콘텐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뉴스, 예능 등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시청자를 늘리는 전략이다. 시청자가 늘어나면 광고 실적이 증가하기 때문에 실적 견인에도 도움이 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최근 미래비전 발표 간담회를 통해 “TV가 또 다른 광고판, 즉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LG전자는 기기(하드웨어) 판매를 넘어서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TV 판매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중요해졌음을 의미하는 메시지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 LG전자는 웹OS를 통해 각종 콘텐츠 제공 중이다. 

삼성TV플러스는 삼성 스마트TV 등에 내장된 동영상 서비스로,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패스트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서비스다. 다만 구독료가 없는 대신 일정 시간 광고를 봐야 한다.

   
▲ LG채널 가입자 수는 올해 초 48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00만 명)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TV 수요는 급감했지만 플랫폼과 TV 광고 매출이 2018년에 비해 10배나 증가했다. /사진=LG전자 제공


지난 2015년 닻을 올린 해당 서비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24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삼성 TV 플러스의 시청 시간은 30억 시간으로 202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LG채널 가입자 수는 올해 초 48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00만 명)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TV 수요는 급감했지만 플랫폼과 TV 광고 매출이 2018년에 비해 10배나 증가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실제로 양사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FAST 서비스에서 유일하게 지상파 3사에 이어 종편 4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모두 제공 중이다. 이밖에도 MBC, CJ ENM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론칭해 시청자 수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도 웹OS의 동영상 서비스인 ‘마스터클래스’는 지난 4월부터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의 요리 수업과 세계적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새 콘텐츠 확보를 위해 분투 중이다. 

양사의 TV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콘텐츠 확보 노력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품 판매 그 자체에만 주력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당분간 양질의 콘텐츠 제공을 위한 양사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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