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판매 가격, 사이버트럭 생산 비용…수익 악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가까이 고꾸라지면서 나스닥 지수 역시 털썩 주저 앉았다.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던 테슬라의 주가가 폭삭 내려앉으면서 그 배경 및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가까이 고꾸라졌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74% 급락한 26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332억6200달러로, 전날보다 약 898억8500만달러(약 115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293.34달러로 장을 종료하며 300달러 고지를 코앞에 뒀다. 그러나 지난 19일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며 주가가 고꾸라졌다. 매출과 순이익은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49억3000만달러(약 31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9.6%로 크게 하락했다. 전년 동기(14.6%)는 물론 1분기(11.4%)에도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 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테슬라 측도 낮은 평균 판매 가격과 새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 비용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산량 감소 전망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머스크는 “3분기에는 각 공장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약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단순히 2분기 실적 실망 때문만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의 등장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들어서만 140% 이상 폭등했다.

외신에서는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이 내년 중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는 미국 내에서 주요 차종으로 꼽히는 픽업 트럭의 새 모델 사이버트럭을 최근 내놨다”면서 “내년께에는 이와 관련한 경쟁사들과의 대결 구도가 어느정도 결정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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