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계열사 자금대여 5600억원
지난해와 비교해 33.96% 줄어든 수준
일부 실적 없는 계열사에 자금 대여해
'벌떼입찰' 의구심에 "사실무근" 해명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대방건설이 일명 '벌떼입찰'을 위해 일부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공공주택 용지를 낙찰받고 영업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해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방건설은 사업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일각의 오해라고 일축했다.

   
▲ 대방건설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한 현황./자료=금감원 제공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대방건설은 노블랜드 등 18개 계열사에 대해 39차례에 걸쳐 5600억63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모두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목적이며 금리는 모두 법인세법에 규정된 당좌대출이자율 4.6%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개 계열사에 대해 80차례에 걸쳐 8480억8400만원을 대여해준 것과 비교해 33.96% 줄어든 수준이다. 대기업집단 지정 3년차를 맞아 내부거래를 줄이는 등 경영투명성 개선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입찰에서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벌떼입찰' 문제를 정조준하고 나서면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방건설도 적잖은 부담을 느낀 행보로도 읽힌다.

문제는 올해 자금대여한 내역 중에서 ▲디비개발기업 ▲디비이엔씨 ▲디비토건 ▲디비하우징 등 시행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2021년 설립해 아직 매출이 0원인 계열사들에 자금을 대여한 것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4곳의 모회사는 모두 지분 100% 소유한 대방건설이다. 해당 계열사들은 똑같은 지분으로 경기도 수원 장안구 이목지구 A3‧A4 공공주택용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 '벌떼 입찰'을 위한 '위장계열사'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매출이 몇 년째 전혀 없는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한 이유는 시행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매출을 내기 어렵다. 시행사업 구조상 매출이 발생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열사를 악용한 '벌떼입찰'이나 유리한 거래조건으로 계열사에 '부당지원'하는 것과 일절 관련이 없다"면서 "해당 용지는 추첨제가 아니라 경쟁입찰로 정당하게 낙찰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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