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주변의 낙엽들로 빗물이 신속하게 빠지지 못해 침수 발생

장마로 대전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물난리가나 주민들이 밤새 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장마가 시작된 23일 밤과 24일 오전 사이 대전지역에 내린 많은 양의 비 때문에 시내 둔산지구 내 29개 도로가 침수됐다.

특히 24일 새벽 둔산지구내 주요 간선도로인 한밭대로는 배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대전 지하철 월평역 인근에서부터 한밭대교까지 3.2km 구간 곳곳이 물바다를 형성했다.

이날 침수 사실을 모른 채 한밭대로로 진입한 차량들은 곳곳에서 접촉사고를 내는가 하면 차량엔진 침수로 견인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이 뒤늦게 나서 월평동 인근에서 차량들을 우회시켰지만 도로에 넘쳐나는 빗물로 운전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전 서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일시에 큰 비가 내린데다 도로 주변의 낙엽들로 빗물이 신속하게 빠지지 못해 침수가 일어났다”며 “인부를 투입해 토사 등을 걷어내 1시간여 만에 배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수구를 덮은 낙엽과 토사 때문에 시간당 50mm 안팎의 비에 주요 간선도로가 침수되면서 방재당국이 장마철 재해예방 대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살 전망이다.


대전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현재 도로 설계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있으나 일부 배수관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 구청과 함께 도로변 배수구 등에 대한 일제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