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 되면서 여야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주 윤 대통령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고발키로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송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사진=태영호 의원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송 전 대표가 지난번 녹취록 사건과 관련해 공천개입으로 윤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송 전 대표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하는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송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 의원은 "당시 명확히 사실관계에 관해 설명했고 진실은 명백하다"면서 "대통령실과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 이는 이진복 수석께서도 확인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본인의 돈봉투 사건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며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시길 바란다. 봉투남 송 전 대표는 본인과 관련한 사건에 집중하고 반성하며 자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거짓말이 다시 확인됐다"며 "다음주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이 법정구속 됐다.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347억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하고 부동산 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라면서 "쉽게 말하면 대통령 장모가 사기를 쳐서 감옥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장모 사건은 과잉 수사', '억울한 면이 있다', '피해를 준 건 아니다', '사기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장모 사건을 덮고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헌정사 처음으로 대선에서 낙선한 이재명 후보를 고발 수사 기소한 검찰, 2년 전 전당대회 때 일을 가지고 송영길을 옭아매려고 별건 수사를 벌이는 검찰, 똑같은 논리로 1년 반 전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도 수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다음 주 중에 직접 윤 대통령을 고발하겠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 고발장을 접수하려고 한다"며 "장모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태영호 최고위원 녹취록에서 나타난 공천개입 의혹 및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등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되지 않더라도 공소시효 정지에 불과하므로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수사는 할 수 있다.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순간 반드시 기소되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장모 최씨는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지난 21일 의정부지법 제3형사부(이성균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항소는 제반 상황을 살펴봤을 때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기각하고 "항소심까지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됐으며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법정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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