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밀한 색 구현과 사실적인 명암을 표현하는 OLED의 특징이 게임을 즐겨하는 이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4K(UHD)급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지난해 7%에서 2024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0만 대에 불과했던 게이밍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내년에는 170만 대 수준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1 사옥에서 세계 최초 듀얼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OLED 패널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 응답속도가 빠르고 높은 명암비를 보여준다. 또 색 재현율이나 시야각이 높은 편이어서 게임 유저들이 사용하기에 제격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다 화면 깜빡임 현상이 없어 장시간 게임을 해도 눈의 피로가 덜해 한번 OLED 패널을 사용했을 경우, 다시 LCD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따라 OLED 모니터 출시가 잇따르면서 2025년에는 OLED 비중이 61%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달 내놓은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이 북미∙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중국∙동남아 등에서 순차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해 총 3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디세이 OLED G9은 49형 크기에 세계 최초로 듀얼 QHD 고해상도(OLED 패널 기준)를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다.

   
▲ e스포츠구단 'DRX' 소속 '철권의 신' 배재민 선수(무릎)가 LG디스플레이의 고성능 게이밍 OLED 모니터를 사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북미에서는 초기 준비된 1800여 대가 2주일도 안돼 조기 소진됐고, 유럽에서는 700대가 팔리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달 26일 진행한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한 시간 만에 100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LG전자도 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48형 올레드 모니터에 이어 올 초 45형·27형 올레드 모니터를 출시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글로벌 e스포츠구단 DRX와 손잡고 게이밍 OLED(올레드)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DRX는 국내외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 및 다수의 우승을 기록한 세계 정상 e스포츠 구단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는 ‘발로란트’, ‘철권’, ‘워크래프트3’에 출전하는 DRX 선수단에 고성능 게이밍 올레드 모니터를 제공한다. 선수단은 국내외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에 ‘LG디스플레이 게이밍 OLED’ 로고가 삽입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현재 게이밍 시장은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화 된 경기 침체로 IT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게이밍 시장 공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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