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범인 조모(33)씨가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씨는 오후 1시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들을 향해 이같이 답했다.

조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하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 경찰 로고./사진=경찰청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의 영장심사를 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조씨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 피해자는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앞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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