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신동오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사진=천정배 의원 블로그

[미디어펜=김민우 기자]신당 창당 논란의 중심에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계파로 인해 심정적으로 같은 당을 한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갈라져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계파 패거리 패권주의는 당의 고질적인 문제임에도 계파 프레임을 넘어서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정당이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이번 혁신안이 사무총장제 등을 폐지하겠다는데, 이것이 계파 패권주의 극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혁신안으로는 계파 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며 새정치연합은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도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새정치연합 계파 문제의 심각성은 당내에서 지속되는 탈당 분위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 3월 탈당해 4‧29 광주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난 9일 정진우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새정치 중앙당직자 출신이 만든 국민희망시대 소속 당원 100여명이 대거 탈당을 했으며, 15일에는 박주선 의원이 오는 8월 비노계 현역의원들의 탈당설을 제기했다.

3선 출신의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도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장을 열고 “(새정치연합은)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이 계속되고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 당원들에 대한 차별과 권한을 축소하는 등 비민주성을 보였다”며 마찬가지로 당내의 계파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또한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여당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며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탈당의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지사의 탈당과 관련해 “박준영 전 지사와 (탈당이나 신당과 관련해) 직접 만나서 얘기해본 일이 없다”고 했지만 신당 창당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