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깊은 인류애로 빚어낸 김용화 감독의 우주 드라마가 8월 극장가를 찾는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작품.

김용화 감독은 "과학적 지식은 뛰어나지 않지만 우주영화를 좋아한다. 유성우, 도킹, 달의 앞뒷면 등 소재에 대해 많은 자문을 받았는데 모두 재밌어하시고 과학적으로 말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제가 자신없어 하는 부분에는 용기를 주시는 말씀도 해주시고,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 김용화 감독. /사진=영화 '더 문' 스틸컷


'신과함께' 시리즈로 저승의 비주얼을 생생하게 그려내 쌍천만 신화를 썼던 김용화 감독이 대한민국 최초 유인 달 탐사 임무와 우주에서의 고립이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김용화 감독은 "VFX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온 것 같다. 또 우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더 문'에서 설경구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는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로 분해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 사진=영화 '더 문' 스틸컷


도경수는 "우주 유영 장면에서 와이어가 여러 개 묶인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는데, 타이밍을 잡고 유영을 할 때 가장 힘들었다"며 "절 잘 끌어주셔서 표현이 잘 된 것 같다. 세트와 우주복이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져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신과함께' 후 김용화 감독과 재회해 행복했다는 도경수. 그는 "'신과함께' 촬영할 떈 감독님이 어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이번 '더 문'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많이 소통하고 교류했다. 선우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감독님과 아주 가까워졌다"며 김용화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오늘 영화에서 도경수 씨의 신을 보면서 '나는 날로 먹었구나' 생각했다"며 우주에 고립된 선우 역의 도경수를 언급, 웃음을 안겼다.

그는 완벽한 촬영 세트장으로 인해 몰입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전문 용어가 쏟아지는 대사가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끄럽지만 아직도 (대사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오히려 상황에 더 몰입하려 노력했다"면서 "우주 산업에 애쓰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몇 달 연기했다고 그런 내용을 깨우치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사진=영화 '더 문' 캐릭터 포스터


'더 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첫 달 탐사를 소재로 아직 한국인이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미지의 공간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생생하게 구현한다. 고해상도 촬영을 기획하며 세트와 미술 제작, 음향 등 모든 영역에 세세하게 공을 들였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함께 철저히 고증하며 VFX 기술을 더해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김희애 역시 촬영 현장에 깊이 몰입했다며 "마지막 신을 찍을 떈 굉장히 이성적으로 연기하고 싶었는데,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고 큐 사인을 들었을 때 제가 문영이 되어 있더라. 그 현장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더 북받쳐서 찍은 테이크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달에 홀로 남겨진 우주 대원과 그의 귀환을 둘러싸고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의 층위를 드넓은 우주에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살고 싶다' 그리고 '살려야 한다'는 생존을 향한 강력한 의지와 간절함, 지구와 달 사이 38.4만 km를 초월해 만난 연대와 인류애가 관객들에게 김용화 감독 특유의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전 단일한 감정의 레이어를 쓰기보단, 감정을 다층적으로 구성하려 한다. 슬픔 속에도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그 안에 희망이 있는 것처럼 달콤씁쓸한 감정들을 추구하고 있다. 감정을 복합적으로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희노애락으로 가득한 드라마를 예고했다.

미지의 공간인 우주를 완벽하게 구현한 하이퍼리얼 비주얼과 지구와 달을 오가며 펼쳐지는 극적인 생존 드라마를 담은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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