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지독한 월드컵 본선 첫 판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또 패한 것은 물론, 무득점 경기도 이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2로 졌다. 

한국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38분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골키퍼 윤영글이 카이세도의 슛을 충분히 쳐낼 수 있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골을 내줬다. 한국의 공격은 예리하지 못해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 한국이 콜롬비아에 0-2로 져 여자월드컵 본선 첫 경기 무득점 패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한국은 이제 모로코(30일), 독일(8월 3일)과 조별 예선을 남겨두고 있는데 16강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은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팀이어서 모로코를 이긴다 하더라도 조 2위 안에 들기가 만만찮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 경기 콜롬비아전 승리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했다. 콜롬비아전 결과가 16강 진출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여자월드컵 본선 1차전 징크스에 울었다.

한국은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고,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올해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4번째 본선 출전이었다. 그런데 이번 콜롬비아전 포함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4번 모두 졌다. 무승부도 없어 승점 1점을 얻은 적도 없다.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잇따라 만나 각각 0-3, 0-2로 패했다. 프랑스 대회에서는 개최국 프랑스와 맞붙어 0-4로 대패했다. 이번 콜롬비아전 0-2 패배로 한국은 월드컵 본선 첫 경기 4전 전패에 무득점, 11실점의 부진과 징크스를 이어갔다.

한편, 앞선 세 차레 월드컵 본선 가운데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하고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2-2로 비겼지만 3차전에서 스페인을 2-1로 꺾었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의 전적으로 브라질(3승)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16강까지 올랐다. 16강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프랑스를 만나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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