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인사 초청…27일 열병식 참관·김정은 예방 예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일 70주년을 맞아 중국 당·정 대표단에 이어 러시아 군사 대표단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북한 국방성의 초청으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상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이 전승절 70주년을 즈음해 북한을 축하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 2018.9.10./사진=노동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에 외국 인사가 입국한 것은 지난 3월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중러 대표단을 평양에 초청한 것은 3년 6개월여동안 이어오던 봉쇄에서 벗어나 대외활동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북한이 국경을 열지 여부까지 해석하는 것에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미 전반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조치가 있었고, 국제 스포츠행사에 참여하려는 동향이 있는 것을 볼 때 시간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중러 대표단의 방북 배경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6.25전쟁 당사자로서 한반도의 공산화, 항미원조라는 이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김정은정권으로선 열병식에 중러 대표단을 양옆에 두고 국방 성과를 과시하는 모양새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중러 대표단은 오는 27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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