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료 제품 생산부터 협력까지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화장품업계가 제주도의 원료를 담은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주도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화장품업계에서는 제주와 관련 제품을 생산해내거나 제주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화산송이, 감귤꽃, 청보리 등 15가지의 제주 원료를 함유한 화장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아모레퍼시픽그룹
 
제주와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제주도와의 인연은 서성환 선대회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우리 고유의 전통 차 문화를 부흥시키고자 1979년 제주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 밭으로 개간한 것이 첫 인연이다.
 
아모레피시픽은 서 선대회장의 인연을 시작으로 서광다원, 도순다원, 한남다원 등 100만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궈내 30여 년째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어 지난 20019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을 열었으며 20133월에는 복합 차 문화 체험을 위한 '오설록 티스톤'을 오픈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부터 제주 동백마을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정무역 활동인 '아리따운 구매'도 전개하고 있다. '아리따운 구매'는 원료 선택, 구매 과정에서 원료 안전성, 환경보전, 지역사회 공헌의 3대 원칙을 지킴으로써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구매 활동이다.
 
오는 9월부터는 화장품 원료 추출, 분석, 제형 연구 등의 설비를 갖추게 될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향후 녹차생산기지를 신축하고 스파 리조트와 원료 관광마을을 조성하는 등 제주와의 지속적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제주 원료를 화장품으로 한 화장품 출시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서광다원에서 직접 가꾼 무농약 녹차를 활용한 그린티 퓨어 라인을 시작으로 화산송이, 감귤꽃, 청보리 등 15가지의 제주 원료를 화장품으로 선보였다.
 
   
▲ 화장품업계가 제주도의 원료를 담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제주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은 제주 화장품 산업과 브랜드 육성을 위한 것으로 지난 5월 제주의 향토자원과 LG생활건강의 기술을 융합해 비욘드 메이드 인 제주 미라클 라인을 내놨다.
 
비욘드 메이드 인 제주 미라클 라인은 원료를 비롯해 기술과 생산까지 전 공정을 제주도에서 진행한 것으로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제주 화산암반수, 감태에서 추출한 제주 마리놀 성분도 함께 함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주도에서 자란 대나무 추출물을 96% 가량 함유해 만든 비욘드 제주 대나무 수딩젤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이달 제주도의 화산토 성분을 함유한 모공 전문 라인 제주 화산토를 내놨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제주도의 백년초 선인장 추출수를 90% 함유한 제주 선인장 90 수딩젤과 제주 탄산 온천수를 함유한 제주 탄산 클렌징 워터 등을 선보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달 말 프레스티지 제주 산삼 크림을 출시했다. 프레스티지 제주 산삼 크림은 110년 된 산삼 배양근과 제주 산삼의 전초를 사용했으며 제주의 토종꿀과 금까지 함유했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제주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제주도의 이미지와 외국 관광객들 특히 K-뷰티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관광객에게 선호되는 지역이라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원료라는 신뢰도가 강한 편"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해 제주만의 프리미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