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실험쥐 체중 14%, 체지방량 25% 감소 결과 발표
산업체 기술이전 및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화 지원 계획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청소년 비만율은 32.5%로 2013년 24.5% 대비 약 8% 증가했다. 현대인의 비만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체지방 감소’ 기능성이 뛰어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에 체지방 감소 효능이 있음을 확인하고, 핵심 기능성 물질이 아주키사포닌II(AzukisaponinII)임을 밝혀냈다. 아주키사포닌II는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팥에 많이 들어있는 유용물질로 특히 종자보다 팥순에 다량 함유돼 있다. 

   
▲ 체지방 감소 효능이 있는 물질이 아주키사포닌II이 다량 함유된 팥순 추출물./사진=미디어펜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 및 지질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데 따른 결과로 검증됐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팥순 추출물 제조에는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 ‘연두채’와 ‘아라리’가 적합했다.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II는 수경재배 시 파종 후 약 11일이 지났을 때 최대의 성분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농진청 관계자는 “약 50종 이상의 물질이 비만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팥순의 경우에는 그동안 종자에서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팥순으로 재배해서 산물을 만들었을 때 약 200배 이상의 증대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 유효 섭취량(실제로 먹어서 몸에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섭취량)이 기존에 알려진 타물질들에 비해 많지 않다. 즉 조금만 먹어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앞으로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산 원료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산업체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 상품./사진=미디어펜


한편, 농진청은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음료 제조업체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 차도 판매하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동물실험까지 테스트한 단계로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인체에서의 효과를 앞으로 더욱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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