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6차 회의가 16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1년여만에 다시 열린 가운데 이 시각 현재 7시간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남북이 지난 5개월여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당면 현안 문제가 의제에 올랐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48분까지 전체회의를 갖고, 의제로 올릴 각각의 의견을 제기했다. 점심시간을 기해 정회했던 회의는 오후 2시35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1차 수석대표 회의로 이어졌다.

1시간여 지속된 수석대표 회의가 끝난 뒤 1시간여 정회했으며, 이 시각 현재 오후 5시부터 2차 수석대표 회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6차 회의가 16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1년여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북이 지난 5개월여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당면 현안 문제가 의제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회의 시작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회의가 시작되기 전 양 측 공동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모처럼 비가 내려 남과 북 모두가 가뭄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 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서울 날씨는 어떻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으며, 이에 우리 측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은 “그동안 가뭄이 있었는데 지난 주말 비가 내려서 해갈됐다”며 “귀측은 어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박 부총국장은 “초복 때 평양에 비가 내렸다. 왕가물 왕가물 하다가 단비가 와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 단장은 다시 “해갈에 도움이 됐습니까. 단비가 반갑고 가뭄 속 단비처럼 매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박 부총국장은 “시작부터 이야기가 잘되니 오늘 회의가 전망이 있지 않나 기대가 된다”고 했다.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는 지난 2013년 5개월간 개성공단이 중단됐다가 남북이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출범했다. 그동안 공단의 발전적 방안을 위해 남과 북은 5차례 공동위를 열고 머리를 맞댔으나 작년 6월 이후 중단됐었다.

그러던 중 북한은 작년 11월 개성공단 노동규정 13개 항목을 개정한 뒤 지난 2월 일방적으로 최저임금 인상률 5% 상한폐지를 주장, 기존 70.35달러의 최저임금을 74달러로 5.18% 인상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고조시켰다.

정부는 개성공단 임금 문제는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북한은 최저임금 문제를 ‘주권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그동안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5월22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 ‘임금을 우선 기존대로 지급하고 추후 합의를 거쳐 차액과 연체료를 지급한다’는 내용에 최종 합의하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