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오른쪽)이 16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담에 앞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개성공단 남북 공동위 6차 회의가 열린 16일 우리 측 취재진을 만난 북 측 근로자들이 최저임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주목된다.

이날 북 측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남조선 노동자가 하루만 일해도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을 받는 거 아니냐”며 “대체 몇 배 차이냐. 그러니까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측의 취재에 응한 이들 북 측 근로자의 명확한 신분을 확인하기는 어렵고, 당국으로부터 사전에 지침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회담 테이블 밖에서 나온 솔직한 견해 표출인 만큼 간과할 수 없다. 

남 측 취재진이 공단 내에서 마주친 이들은 지원센터와 관련된 근로자로 보였으며, 남한 정권 소식을 노동신문을 통해 듣고 있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이들에게 ‘남북관계가 별로 안 좋은데 이곳은 괜찮나’라고 질문했고, 이들은 “이곳은 정치하고는 관계없는 곳이니까”라면서도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임금이 낮다. 10년 동안이나 했는데 임금이 이렇다”라며 임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10년 전에 50불로 시작해서 지금 70불이다. 남조선 근무자들은 한달에 3000달러씩 받지 않나”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이어 ‘그래도 여기서 일하는 게 괜찮은 편 아닌가’라고 물었으며, 이들은 “돌격대로 가면 힘들기는 하지”라며 “하지만 필요한 건 해야 하니까... 혁명이 쉽게 되나”라고 응수했다.
북 측 근로자들은 남 측 취재진에게 5.24조치와 한미군사훈련 문제를 이어가며 논쟁도 벌였다.

‘남쪽 정부를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북 측 근로자들은 “별로 안 좋게 보지... 대결하려고 하고...”라며 “남쪽에서도 정권을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 얘기가 나오자 북 측 근로자들은 “그건 우리 국방위 검열단을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왜 검열단은 안 받으면서...”라고 했으며, 또 다른 사람이 “한미군사훈련은 왜 그렇게 자주하나”라고 했다.

이어 북한 핵개발이 언급되자 이들은 “북쪽에 핵이 없었으면 벌써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에 빠졌을 거다. 우리가 핵이 있기 때문에 전쟁이 안 난 것”이라며 “남쪽에는 핵무기를 많이 갖다놓고 북쪽에만 핵개발하지 말라면 되나”라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남쪽에는 사실 핵무기 철수 다했다’라고 하자 한 근로자가 “남쪽에 핵이 다 없어졌다고... 가서 직접 조사해본 적 있나”라고 했으며, 또 다른 근로자는 “남쪽 정부는 미국이 하라면 그대로 다 하는 정권 아닌가”라며 남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북한지역의 가뭄 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가뭄이) 많이 심했다. 얼마 전에 비가 왔는데 개성엔 100미리인가 왔다. 도움이 되기는 했다”고 답했다.

최근 들어 개성공단의 근로자 간식으로 초코파이가 안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단설기 같은 것...”이라며 “우리 식자재가 많이 발전해서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