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결정문 다소 매파적…파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추가 인상·동결 가능성 모두 시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 금리가 마지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베이비스텝이 악재도 호재도 아닌 중립적 이벤트라고 입을 모은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5~26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직후 이뤄진 성명에서 기준 금리 0.25%p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상향됐다.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국내 기준금리(3.50%)와의 차이도 2.00%p까지 벌어졌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던 만큼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일지, 아니면 연내 1회 추가 인상이 이뤄질지 여부에 집중했다. 

연준의 정책 결정문은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정책결정문은 ‘경제활동이 다소 완만한(modest) 속도로 확장을 지속(has continued to expand)하고 있음’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해왔음(has been expanding)’으로 수정됐다.

다만 결정문 발표 직후 이뤄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점은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루뭉술한 표현을 구사했다.

파월은 “데이터로 뒷받침이 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면서도 “데이터 내용에 따라선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걸 선택할 수도 있다”고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 모두를 열어놨다.

파월의 모호한 발언에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3% 오른 3만5520.12에 마감했고, 나스닥은  0.12% 떨어진 1만4127.28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 결정이 코스피에 중립적 이벤트라고 보고 있다. FOMC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는 악재도 호재도 없었던 회의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향후 발표되는 데이터에 의존해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만이 기억되는 회의였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인터뷰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모습으로 경기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수급 정상화가 속도는 더딜 수 있겠지만 방향성은 제대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강도 높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6p(0.29%) 오른 2599.82에, 코스닥은 3.19p(0.35%) 하락한 897.44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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