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도 '선방'…충당금 규모 따라 희비 엇갈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NH투자증권이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신한투자증권 역시 준수한 실적을 공시했지만 하나증권은 충당금 증가 등으로 실적이 급감하는 등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며 업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7일 회사 측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2204억원, 당기순이익 18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이번 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각각 43%, 52.7%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719억원, 당기순이익은 3667억원을 시현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당사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는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디지털 채널의 자산 및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고른 성장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채권발행시장(DCM), 인수금융 등 사업 부문 전반에서 전 분기 대비 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해 실적 증가세 견인의 엔진 역할을 했다. 특히 2분기 총 3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하며 주관실적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냈다.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1%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6억원 감소했으나 증시반등 효과가 있었던 1분기 손익 1406억원이 더해지면서 반기 기준으로는 호실적이 완성됐다.

적어도 이번 분기까지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NH투자증권의 이번 성적은 그야말로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발표로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처럼 은행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증권사들의 성적은 현재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상반기 순익 2조209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린 하나금융의 자회사 하나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고객기반 확대와 IB영업 체질개선 노력이 있었으나, 시장악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위축됐다. 하나증권의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1% 대폭 감소했다.

신한금융 산하 신한투자증권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 증가로 올 2분기 순이익이 1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수준으로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하한가 사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 등이 겹치면서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충당금이 쌓였고, 이 부분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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