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에서 찾은 ‘엣지’

[미디어펜=김태우기자]“극적인 디자인의 변화로 백조가 됐다”

이 말은 지난 2010년 4월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기자동차의 로체 후속모델 K5가 첫 공개된 후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의 헤드라인이다.

   
▲ 1세대 K5/기아자동차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신차 중 주인공은 2011년형 기아 옵티마(K5)”라며 “새로운 기아 옵티마가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더 아름답게 변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 외에 뉴욕타임지는 “배지(엠블럼)를 떼고 보면 마치 유럽의 고급 자동차로 착각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기존 해외언론에 흉내쟁이 기아차라는 이미지를 K5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K5를 계기로 기아차의 디자인은 글로벌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고 중형세단 글로벌 시장에서 K5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어졌다.

K5는 틀을 벗어난 디자인 변화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다.

기존의 기아차 로체와는 확연히 다른 컨셉의 디자인으로 30~40대를 아우르는 고객층이 만족할 만한 대지인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대중적인느낌이면서도 엣지를 살렸고 여기에 독자적인 카리스마를 전달해주는 이미지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앞선 편의 사양과 운전자의 편의를 높여줄 감성적인 디자인을 고려했다.

K5 1세대는 실내 센터페시아 부분을 운전자 방향으로 9.6도 틀어 운전자의 안정성과 함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K5의 이 같은 디자인은 운전자들의 조작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기존의 일직선구조와 차별화를 뒀고 항공기 조정석과 같은 분위기로 운전자 독립성과 함께 앞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역동성의 연출로 30~40대 고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런 K5는 지난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 되며 중형차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중형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출시 직후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결정체라 평가받으며, 본격 판매가 시작 된 6월과 7월 각각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모델이다.

이런 K5의 명성을 계승하고 5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올 뉴 K5’는 ‘2개의 얼굴, 5가지 심장’을 갖추고 디자인은 물론 상품성을 개선해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 뉴 K5는 기아차가 “진화한 디자인과 상품성의 어드밴스드 스포티 세단(Advanced Sporty Sedan)”을 컨셉으로 프로젝트명 JF로 개발에 착수해 48개월동안 총 4900억원을 투입해 완성시킨 야심작이다.

기아차는 올 뉴 K5를 출시하면서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진화한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각종 편의 사양 및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향상시켜 중형차 시장에서 올 뉴 K5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뉴 K5는 국내 차량 중 유일하게 ‘2개의 얼굴’이란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 전면부 디자인을 달리했다. 올 뉴 K5는 ‘K5 MX(MODERN EXTREME)’와 ‘K5 SX(SPORTY EXTREME)’의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된 ‘K5 MX’ 모델과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K5 SX’ 모델 중 하나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올 뉴 K5의 외장 디자인은 기존 직선의 단순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디테일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인 피터 슈라이어가 ‘신형 K5는 디테일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올 뉴 K5의 디자인은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최초로 전면부 듀얼 디자인을 시도해 국내 어떤 차보다 차별화 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 디테일을 살린 디자인으로 다시태어난 올뉴K5/미디어펜=정재영 기자

먼저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된 ‘K5 MX’모델의 전면부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강조한 라디에이터그릴 ▲하단부의 와이드한 인테이크홀과 원형으로 자리잡은 LED안개등 ▲헤드램프 밑으로 보이는 세련된 에어커튼을 통해 직선의 단순함과 세련미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존 라디에이터그릴에서 헤드램프까지 크롬 라인으로 연결한 오픈링크 스타일로 매끄러운 전면 라인을 갖췄으며, 하단 범퍼에 벌집 모양의 모던한 감성의 안개등과 측면에는 와이드한 느낌의 유광 크롬바로 강조된 에어커튼을 적용하여 한층 세련된 모습을 구현했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K5 SX’모델의 전면부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연결감을 강조하면서 입체적 볼륨감을 살린 라디에이터그릴 ▲가로형 대형 인테이크홀과 무광크롬으로 강조한 삼각형 모양의 에어커튼을 통해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전면부 하단 인테이크홀에 안개등을 없애고 과감하게 가로 크롬바를 적용하여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무광 크롬으로 강조한 에어커튼을 장착해 스포티한 모습을 완성했다.

올 뉴 K5의 측면부는 스포티한 차체 비례(롱후드, 숏데크)를 계승하면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날렵한 캐릭터 라인에 볼륨감을 더하고 상하단에 크롬 몰딩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운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올 뉴 K5의 후면부 디자인은 트렁크 끝부분이 살짝 위로 올라간 킥업 스타일 트렁크리드로 볼륨감을 높이고, 슬림한 디자인의 리어 콤비램프로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으며, 리어범퍼 뒷부분 전체를 통과하는 캐릭터라인으로 정제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기아차 디자인경영은 정의선 부회장의 주도로 2005년부터 시작된 노력의 산물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디자인을 가장 중시하는 ‘오너가 경영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이던 2006년 7월 아우디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현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해 9월에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정의선부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향후 차량 라인업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고 밝히고 정의선 부회장식 디자인 경영의 태동을 알렸다.

정의선 부회장의 이런 철학은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꾸준히 이어졌고 2011년 12월 BMW의 핵심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현대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의 수석디자이너로 영입으로 이어졌다.

이런 정의선 부회장의 해외 유수의 인재들을 등용하는 것은 기존 정몽구 회장의 글로벌 인재경영의 뒤를 잊는 행보이다.

성공한 K5의 디자인과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으로 글로벌 수준으로 급성장한 기아차의 디자인은 기아차의 이미지 변화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런 기아차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놀라운 글로벌 인재경영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