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플롯의 마술사'로 불리며 매번 기대를 뛰어넘는 압도적 연출력을 선보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펜하이머'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에 택한 연출 방식은 바로 시점에 따라 컬러와 흑백을 번갈아 활용, 보는 이로 하여금 두 세계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킬리언 머피가 열연을 펼친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시점을 통해 흘러가는 장면들은 컬러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루이스 스트로스가 중심이 되는 장면은 흑백으로 표현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채택한 스타일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매우 강렬한 것이었다"며 "특히 컬러 시퀀스에서는 의상이나 세트, 로케이션 모두에서 실제 세계의 복잡함과 그 디테일을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 사진=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


특히 이러한 연출 방식을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제작진은 세상에 없는 65mm 흑백 IMAX 필름을 직접 제작해 촬영을 진행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최고의 촬영 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는 "결과를 본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 사진=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


이렇듯 컬러와 흑백을 오가는 연출 외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를 파격적인 1인칭 각본으로 완성시켜 변주를 꾀했다. 제작에 참여한 엠마 토마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전에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캐릭터의 내면을 묘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지금까지 읽은 대본 중 최고의 대본이다"라고 전했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월 15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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