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럽 클럽끼리 친선경기에 한국인 선수가 4명이나 출전해 서로 대결하고 기량을 겨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튼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이 29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가져 1-1로 비겼다.

이 경기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주목 받은 것은 울버햄튼에 황희찬, 셀틱에는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3명이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지난 두 시즌 울버햄튼에서 활약했고, 오현규는 올해 1월부터 셀틱에서 뛰고 있다. 얼마 전 양현준과 권혁규가 함께 셀틱으로 이적해 셀틱은 한국인 선수 3명을 보유했다. 

   
▲ 울버햄튼 황희찬(위)과 셀틱의 양현준 권혁규 오현규(이상 아래 왼쪽부터)가 두 팀간 친선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사진=울버햄튼, 셀틱 SNS


황희찬과 셀틱 3인방 모두 선발 출전하지 않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코리안 더비' 성사는 불확실했다.

전반까지는 셀틱이 1-0으로 리드했다. 전반 7분 셀틱의 일본인 주포 후루하시 교고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셀틱의 양현준과 권혁규가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6분 후루하시, 맷 오릴리가 빠지면서 둘이 교체 투입됐다. 양현준과 권혁규는 셀틱 입단 후 처음 출전함으로써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준은 우측 날개, 권혁규는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교체 투입 2분 만인 후반 18분 권혁규의 패스를 받은 양현준이 왼발로 중거리슛을 때려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후반 25분,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교체 카드로 뽑아들고 셀틱도 오현규를 교체 투입했다. 이로써 한국인 선수 4명이 한꺼번에 그라운드에 나서 서로 적 또는 동료로 맞붙고 호흡하는 그림이 펼쳐졌다.

황희찬은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셀틱 3인방도 서로 발을 맞춰보긴 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한 경기 4명 동반 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0-1로 끌려가던 울버햄튼이 후반 41분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1-1을 만들어 두 팀간 친선전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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