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보다 3.8% 늘어난 역대 최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폭 늘리고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은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다.

   
▲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폭 늘리고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사진=각 사 제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조1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8조8473억 원)보다 3.8% 늘어난 규모로 상반기 역대 최대 기록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1조9963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96.6% 많은 3조9242억원을 쌓았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운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19조8472억 원으로 지난해(18조9952억 원)보다 4.5% 증가했다.

KB금융은 상반기 2조9967억 원의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지난해(2조6705억 원) 동기 대비 12.2%(3262억 원)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75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성장이 회복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 기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중 초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IB(투자금융) 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514억 원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을 바탕으로 한 IB부문 성과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4.1% 증가했다.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62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로 감소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26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시장금리 안정화에 따른 비은행 조달비용 감소 등으로 2분기 그룹 NIM이 전분기 대비 6bp(1bp=0.01%포인트) 증가한 2.0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3600억 원) 늘었다. 유가증권 손익이 상반기 중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크게 개선되며 비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도 2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각각 7.6%, 10.1% 성장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