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최종 후보자 확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최종 후보자는 9월 8일 확정된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추천과 주주총회 등을 거쳐 11월 20일부터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금융권에선 KB금융그룹의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가운데 최종 후보자가 확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왼쪽부터)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사진=KB금융그룹 제공.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0일 윤 회장 후임 인선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회장 자격 요건'과 '후보 추천 절차 세부준칙' 등 경영 승계 절차와 관련된 안건을 의결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회추위는 회장 자격 요건과 관련해 최소 자격 요건을 보다 구체화해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여부 △장단기 건전 경영에 대한 노력 등 총 5개 항목에 25개 세부 기준을 더했다.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에는 △충분한 검증 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담았다.

사외이사 7인으로 이뤄진 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포함해 총 4번의 회추위를 거쳐 오는 9월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우선 지난 5월 9일 롱리스트(1차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린 20명(KB금융 내·외부 후보 각 10명)을 평가해 다음달 8일까지 후보자 6명(1차 숏리스트) 확정할 예정이다. 1차 숏리스트에 확정된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같은달 29일 후보자 3명(2차 숏리스트)으로 압축한다. 마지막으로 숏리스트 대상에 오른 후보자에 대해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내부 후보군 가운데 1961년 동갑인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 3인방 중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유력시하고 있다. 이들은 윤 회장 후임으로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계 구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보험 부문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양 부회장은 개인고객‧자산관리(WM)·연금‧중소상공인(SME)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허 부회장은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는 1년 후배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를 이끌었으며, 이 부회장은 2017년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들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4대 축으로 꼽히는 박 부문장 역시 물망에 오르내린다. KB금융의 여성 리더인 박 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2017년 KB금융 WM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9년부터는 KB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이 밖에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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