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향후 연쇄탈당 및 신당창당 바람이 거세질지 주목된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민우 기자]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16일 탈당 선언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연쇄탈당 및 신당창당 바람이 거세질지 주목된다.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을 비롯한 비노(비 노무현)‧비주류계는 탈당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새정치의 혁신이 지지부진하고 국민이 동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신당 참여를 위한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드는 것이 새정치를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책임이다. 신당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20~30명정도 된다고 말해 대거 탈당설을 제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8일 정대철 상임고문, 박준영 전 전남지사,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과 ‘5인 회동’을 가졌으며 15일에는 “비노계 의원을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신당을 추진하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박 전 지사의 연합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각기 다른 정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만나야 한다”고 했다.

또한 박 의원은 “친노들은 '나갈테면 나가라. 대선 때 합치면 된다'고 하는데, 새로운 정당을 만들면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는 정당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노 및 주류 측은 호남 민심이 야권의 분열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런 신당‧탈당설에 대해“늘 있어온 행동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호남민심도 크게 통합하고 혁신하라는 거지 분열하고 신당 만들어라, 이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혁신과 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서는 “도지사를 그만두자마자 총선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당에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이 인생 2모작 3모작을 위해 탈당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신당 등 야권재편에 대한 여론이 마냥 호의적이지는 않으며 아직 현역 의원들이 단체로 탈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의 탈당 흐름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탈당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야권재편에 대한 전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새정치연합 내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신당에 대한 지지가 더 높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야당을 지지해온 분들 사이에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신당이 불가피하다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신당 창당의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