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세기의 재판, 27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시작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학살사건, 이른바 킬링필드 사건 핵심 전범이자 크메르루주 급진 공산주의 무장 단체 핵심 4인방을 단죄하는 뉘른베르크 재판(독일 전범) 이후 두번째 세기의 재판이 27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당시 노동자와 농민의 국가를 만든다는 급진적 공산주의 명분 아래 고위직 공무원, 대학 이상 졸업자,안경을 쓴 사람, 손(피부)이 흰 사람들까지, 2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다.

이번 재판은 이 같은 혐의 사실을 파악하는 한편 '왜 이런 학살이 자행됐는지'를 규명하는 데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재판에선 누온 체아 외에 키우 삼판 전 국가 주석, 렝 사리 전 외무장관, 렝 티리트 전 내무부장관 등이 피고인의 신분으로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인방은 수갑을 차지 않은 채 나란히 앉았으며 이들의 얼굴은 커튼 뒤에 가려져 노출되지 않았다. 재판 시작 전부터 수십 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고 500여명의 방청객이 몰리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킬링필드는 1975년에서 1979년 사이 폴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라는 좌익무장단체에 의해 저질러진 대학살을 상징적으로 말하며, 이 기간 최소 170만명이 처형당하거나 질병 또는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