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네가 그랬잖아. 도대체 어떤 식으로 죽인거야.” 18일 밤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과거 전라북도 익산에서 발생했던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익산경찰서를 중심으로 집중 조명됐다.

   
▲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어느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알려온 제보 하나. 한 남자가 전화를 통해 그동안 감춰왔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남성의 말은 말그대로 끔찍함 그 자체였다. 공소시효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남성의 설명에 따르면 십오년전 더운 어느날, 전라북도 익산 한 거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가해자의 신원을 알고 있으며, 가해자는 본인의 동료였다는 설명이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남성은 살인을 하는데 사용한 칼을 직접 봤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작진에게 털어놨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됐던 K씨는 십이년전, 이른바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수사진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자세한 원인과 진행사항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잘못을 시인했다.

아울러 그의 말은 지인들이 직접 봤던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그처럼 끔찍한 살인이 일어난 지 삼년 만에 가해자가 밝혀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익산경찰서 수사진은 그에 관한 영장신청을 ‘없던 일로’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인가. 그가 살인에 사용했던 흉기에 대한 이야기는 있으나 흉기를 발견하기 쉽지 않아 단서가 존재하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그는 당초 자신의 말과는 다른 말을 늘어놓으며 살인행각에 대한 사실을 부정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당시 익산경찰서 수사진에 의해 녹취된 K씨의 자백을 얻는데 성공했다. 망가진 파일을 되살려 낸 목소리는 셋. 그의 침착한 음성은 본인의 범행행각을 무척이나 자세히 서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을 접한 진술 분석자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살인이 일어난 당시 오토바이 배달원 C씨는 택시기사를 죽인 사람을 거론되어 익산경찰서 수사진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흉기는 몇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바로 죽은 사람의 신체에 남겨진 상처와 동일 크기가 아니어서다.

이와 함께 죽은 이의 경우 출혈이 심각했으며,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C씨가 소지하고 있던 물품엔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택시에 남겨져있던 지문 가운데 그의 것과 동일한 부분도 전혀 없었다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의식을 잃은 택시기사를 직접 본 사람들 가운데 당시 장소에서 C씨가 몰았던 오토바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실한 단서가 없는데도 자백을 통해 십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한 C씨는 최근 다시 사회로 나왔다. 그는 지금도 본인이 범인이 절대 아니며 진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다.

십오년전 깊은 밤에 일어났던 끔찍한 살인사건과 익산경찰서 수사진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의문은 깊어만 갔다.